601BISANG

릴레이-2008-07-최부영

2008, 02

 

한동안 그렇게 길을 가다 멈추어섰다.
익숙한 곳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흥분되고 가슴뛰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고 떨리는 일이었다.
나는 두 개의 문 사이에 서있었다.
등 뒤에 있는 과거의 문.
앞에 빼곰히 열려있는 미래의 문.

 

이미 지나온 그 문 너머는 편하고 익숙한곳.
그 곳에 있기만 한다면 하던대로 하던만큼만 살면된다.

 

앞의 문을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의 눈으로 빼꼼히 보니
그 곳엔 두 명의 용사가 긴 혀를 내밀며
눈동자 흰자위를 희번덕거리며 나를 위협하고 있다.
너무나 생소한 그곳.
순간 움찔한다.

 

정신을 차리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갈 수 있어. 한 번 해보자.

 

눈을 질끈 감고 그 문을 넘어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나의 2008년은 시작되었다.

 

서른 셋.
무모하고도 가슴벅찬
십년의 도전.
부요로운 富饒

 

PS. 도전하십시오. 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2008 2 25
최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