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BISANG

아름다운 한글 간판을 제안하다 ‘간판투성이展’

[jungle] 2009, 10

 

아름다운 한글 간판을 제안하다
간판투성이 展

 

공공디자인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면서 가장 먼저 수정 보완될 대상으로 ‘거리 간판’이
꼽히고 있다. 간판이 그간 주변과의 철저한 부조화를 빚어온 죄를 문책 당하고, 시각 공해의
심각한 주범으로 지목 받은 것. 하지만 하나 둘 시행되고 있는 관공서의 간판 개선 사업
역시 안타깝게도 또 다른 의미의 ‘획일화된 풍경’을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동네의 터줏대감처럼
오래도록 자리잡을 수 있는 간판, 개성 넘치는 다양함 속에서도 그 동네의 색깔이 조화롭게
담겨있는 간판은 없을까.

 

이에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들이 ‘한글 간판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601비상 박금준 대표, 캘리그래퍼 강병인, 회화작가 권기철, 전방위아티스트 이장섭 등 26명의
유명 디자이너 및 순수예술 작가들의 그룹 전시회 ‘간판투성이’가 바로 그것이다. 전시 타이틀
‘간판투성이’가 바로 그것이다. 전시 타이틀 ‘간판투성이’는 어떤 것이 너무 많은 상태를
뜻하는 순 우리말 접사를 붙여 만든 조어로, 우리 간판문화의 현주소에 대한 풍자임과 동시에
참여 작가의 개성 넘치는 간판이 가능할 전시회장 풍경을 가리키는 정겨운 의미도 가지고 있다.

 

10월 8일부터 22일까지 15일간 홍대 앞 상상마당 3층 아트마켓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참여
작가들은 소위 ‘간판법’이라 불리는 규제를 벗어 던지고 자유로이 간판에 대한 상상을 마음껏 펼쳐
보일 예정이다. 작가의 실제 거주 지역 점포를 위해 제작한 간판이나 자신의 작업실, 회사의 간판들이
전시된다. 한편 전시회 기간 중에는 ‘한글간판:예술, 실험, 공공’이라는 주제로 간판 및 디자인
관련종사자들과 참여작가들이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마련해 간판 문화와 정책에 대한
열띤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서교동 거리 풍경에 대한 포토에세이와 참여작가 작품이 수록된
도록도 함께 발간된다.

 

한글날을 맞아 기획된 ‘간판투성이’전은, 작년 시민 2,350명의 손글씨로 폰트를 만들어 무료
배포하는 행사로 큰 호응을 얻었던 ‘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전을 잇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