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BISANG

한글 간판의 새로운 가능성

[디자인네트] 2009, 10

 

간판투성이

 
서울거리의 골목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간판이다.
국적불명의 외국어 간판은 사람들이 무슨 가게인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공공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그 대안책으로 관공서에서 진행한 간판 개선 사업은 무질서한
간판들을 통일성 있게 재정비했지만, 도시의 모습은 또 다른 획일화된 풍경이 됐다.
이에 이달 8일부터 22일까지 상상마당에서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간판들로 채워지는
‘간판투성이’ 전시가 열린다. 32명의 작가들은 지난해 한글날에 ‘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시민 2350명의 손 글씨를 폰트로 만들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간판투성이’라는 제목으로 한글간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사는 지역 주변의 실제 점포를 위해 제작한 간판이나 작가 자신의
작업실, 회사의 간판들이 전시되고 김지선, 박금준, 이근세, 이목을, 장성환, 정종인 등
디자이너 및 순수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간판이 전시회장을 가득 채운다.

 

비상하다 박금준 601비상 대표
601비상 창립메시지 일부를 헬리콥터의 날개와 함께 이야기로 전개했다. 벽면에서 천정으로
이어진 두 종류의 간판으로 이루어졌고 디자이너에게 실험과 소통, 정체성과 휴머니티를
일깨우는 간판이 될 것이다.

 

비타(Vita) 김지선 Design Vita 대표
‘인생(Vita)’에 대해 작가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의미들을 넣은 간판이고 나무 위에 글씨와
점이 못으로 박히고 이어진다.

 

호두나무 출판사 김진 김진디자인 대표
전각가 손불애와 공동작으로 호두나무 출판사의 생각을 60여개의 도자기에 전각으로 새겨 넣었다.
하나 새긴 전각이 호두열매를 위한 나무의 정성, 책을 위한 출판사의 정성을 전달해 준다.

 

좋은 책방, 예쁜 옷집, 편한 신발가게 정종인 601비상 아트디렉터
한글 초성의 ㅊ,ㅇ,ㅅ에 책방과 옷집과 신발가게의 작은 단상들을 담고 어눌하지만 편안한
작가의 글씨들로 표현하였다.

 

붕어톱사인 박병철 몸디자인연구소 대표
목공을 할 때 사용하는 연장인 ‘붕어톱’으로 인테리어 회사 사인을 만들었다.

 
에디터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