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보다 효과 좋은 홍보책, 육공일비상의 <우리는 가족이다>

육공일비상이 홍보용으로 제작한 <우리는 가족이다>는 한 가족 주변에서 아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으로 그 질을 한층 격상시킨 그림책이다. 종이 일러스트레이션을 삽입한 내지에서부터 선물 같은 느낌을 주는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출판과 그래픽 디자인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육공일 비상 (대표 박금준)에서 부족한 유통력과 영업력을 특별한 책을 통해 보완해 보고자 만든 이 책은 총2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이 책은 디자이너 부부인 박금준씨 가족의 이야기로 아빠인 박금준씨는 각 장마다 이정혜(엄마) 씨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삽입하고, 아들의 생각을 적은 면을 뜯어 엄마의 느낌도 읽어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1997년에 제작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동일한 제목의 캘린더 일러스트레이션에 내용을 추가해 탄생한 이 책은 준비에 2년, 제작에 총 1년, 총 3년의 기간동안 만들어졌으며 일러스트레이션 비용을 제외한 4천부 총 제작비용은 약 3천만원. 권당 약8천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4천부 중 일부는 박금준씨 개인적으로 또는 육공일비상과 관련된 곳에 선물로 제공되었으며 나머지 책들은 현재 서점에서 판매중이다. 대형 서점의 경우는 육공일비상에서 직접, 그 외 서점에서는 한국출판유통이나 한길유통을 통해 책을 배포했다. 박금준 사장은 이 책이 자사 소개를 위해 흔히 제작하는 홍보용 카탈로그보다 훨씬 큰 홍보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미아 기자

뜨는 광고 기획사/ [601비상]이 내놓는 맛깔나는 디자인 작품들

 

 

하나, 601아트북
온갖 재료를 넣어 제대로된 맛으로 탄생된 요리처럼 온갖 미술기법을 혼합해 깜짝 놀랄 아이디어로 탄생된 <601아트북>. 디자이너, 판화가, 조각가 그리고 학생작품 등
총 58점의 작품을 담은 <601아트북>은 Communication Design 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각각 601에 대한 해석과 표현을 다르게 해서 매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601의
NO.1 크리에이티브 정신과 재미요소의
극적 조합, 예술지향적 이미지등 기지가 풍부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것이 개성이든, 유희든, 절대성이든, 맨파워이든, 최상의 것이든, 각 작품마다 601의
기호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피라미드의 신비로움과 핵심, 상징건축을 통한 당당함과 비상, 맛있는 치즈, 팝콘의 구수함, 미끄럼틀의 즐거움을 통한 유희, 피카소와 칸딘스키의 절묘한 패러디를 통한
예술지향적 이미지, 배트맨과의 관계설정 등…뛰어난 크리에이티브와 크리에이티브 발상소로서의 젊은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의 참여는 상명대학교 3학년
시각디자인(지도교수 박금준) 수업의 결과물로 5주간의 과정을 통해 디자인의 실천적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하였고 601비상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한 권의 아트북으로
탄생된 것이다. 앞으로도 601비상에서는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학생들의 참여와 공모를 통한 2번째 아트북을 기획하고 있다. 대형서점과 아트숍에서 판매하고 있는
<601아트북>은 메모할 수 있게 기획되었으며, 디자인적 가치를 느낄 수 있게 제작되었다. 외부포장 또한 특별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둘, 알바트로스
서강대학교를 알고 싶어하고, 오고 싶어 하는 예비 서강인들을 위한 책자 <알바트로스>가 제일기획이 기획하고, 601비상이 디자인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강가족과 독자를 실질적으로 연계하는 내용들과 예비 서강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선배 서강 가족의 일상들을 친근감있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성해 누구나 호감을
갖게 만들었으며, 개성있고 독특한 내용들로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다. 각 기사에 맞는 함축된 디자인들은 제목과 디자인만으로도 기사의 내용을 짐작케
할 만큼 감각이 뛰어나다. 또 하나, 이러한 홍보 책자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짜임새도 <알바트로스>는 갖추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알바트로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다시 <알바트로스>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며 이렇게 쌓인 <알바트로스>에 대한 관심은 훗날 서강대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내용과 디자인으로
재구성된 <알바트로스>가 서강대학교의 이미지를 한층 더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발행처: 서강대학교 비서실 홍보과, 기획: 제일기획 SP 1팀, 디자인:육공일비상

 

셋, 우리는 가족이다.
한번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독특한 느낌과 소재의 가족 에세이집 <우리는 가족이다>가 601비상에서 출간되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 재민이의 눈을
통해 본 가족 이야기. 보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그리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재민이에겐 하루하루가 새로운 모험으로 가득한 신나는 나날들이다. 이런 재민이의
천진난만한 이야기들을 대학에서 편집디자인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는 아빠, 박금준 씨가 디자인하고 출판 분야에서 꽤 많이 알려진 엄마, 이정혜 씨가 종이 일러스트를 제작해
<우리는 가족이다>를 엮은 것이다. 가족이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책을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만한 일이지만, 이 책 <우리는 가족이다>를
보고 나면 관심이, 갖고 싶은 욕심으로 변한다. 한 번 보면 갖고 싶어서 어쩔줄 모를만큼 이 책은 예쁘고 특이하다. 아들 재민이의 이야기들 속에 비밀일기처럼 봉해진 채 숨어
있는 엄마의 얘기들. 독자가 직접 봉해진 엄마의 얘기들을 뜯어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또한 고급 다이어리처럼 스프링 제본으로 마무리된 책은 기존의 책들이 가지고 있던
책장을 넘길 때의 불편함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의미있고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으로 보여주면 마음과 눈이 행복해지는 책. <우리는 가족이다>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평범한 일상사가 아름답고 독특한 디자인과 만나면 소중하고 눈부신 보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준다.

 

-박금준, 이정혜, 박재민 지음
-23*20사이즈, 132면 컬러 인쇄, 입체 일러스트 128컷 수록

 

가족을 위한 디자인 – 우리는 가족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엄마는 평소 아이가 하는 얘기를 메모해 두었고, 그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봐두었다. 그리고 이 얘기들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빠가 그 작품들을 모아 촬영하고 편집해서 책으로 펴냈다. 601비상에서 올 2월에 펴낸 책
<우리는 가족이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97년 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 동안의 제 생활을 돌이켜보니 일에 &#51922;겨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소홀했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회사를 떠나기 전에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리 아이의 얘기를 담은 가족
캘린더를 만들게 됐지요.” 그래서 박금준씨는 ‘98년도 가족 캘린더를 만들었다. 올해는 지난 해 만든 가족 캘린더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면서 집 안팎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바라보는 아이와 엄마의 서로 다른 시각을 실은 책 <우리는 가족이다>를 제작했다. 이번 책은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디자인회사 ‘601비상’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같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책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업이었다. “출판 경험이 없어 영업이나 관리, 유통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특별한 것을 만들어 책을 본 독자들이 우리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된 책을 보고 구입문의가 늘어 현재 재판까지 찍었다.
<우리는 가족이다>는 ‘불편함의 미학’을 컨셉트로 하여 제작된 책이다. 우선 기존의 책이 책장을 옆으로 넘기는 것이라면 이 책은 위로
넘기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페이지가 맞붙어 있어서 이를 일일이 손으로 뜯어봐야 엄마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스프링으로
제본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불편함의 미학을 컨셉트로 잡은 것은 다른 책과 차별화 시키고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이 책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책장을 위로 넘기게끔 제작하다 보니 출력시스템이 기존 방식과 달라 제작비용도 많이 들고, 스프링 제본을
하다보니 디자인을 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 대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뜯어보는 재미와 뭔가 숨겨져 있는 것을 옅보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또, 가족 이야기의 따뜻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한재준체를 사용하고 적색 야광을 썼다. “적색 야광은 제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만 글자 색을
야광으로 처리해 꼬마의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신 다음 장은 검은 색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책이 가볍고
들뜨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그리고 색과 글씨 크기를 달리함으로써 아이와 엄마의 생각의 대비를 표현했다. 이밖에도 명암을
많이 살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중간 톤을 나타내는 쇼핑매트지를 사용해 가족의 푸근함을 느끼게 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밤샘 작업이 많고 휴일도 없이 일에 매달려야 하는 때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자연 가족과 멀어지고 아빠라는 사람이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 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도 없지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아이와 대화도 많이 하게 되었고, 가족간의 유대감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계속 이 작업을 발전시켜 나아갈 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미지수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힘들고 지칠 때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줄 수 있는 곳, 가족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예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취재/ 변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