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모두 특별한 책- 601아트북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보면 누구나 책 내용을 잃어보려고 들추게 된다. 그러나 간혹 책 내용을 볼 수 없도록 밀봉되어 있는 책도 있다.
601비상의 <아트북>도 속을 볼 수 없는 책 중의 하나다. 그러나 독특한 외부 포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 속의 내용이 뭘까하는 호기심과
어딘지 모르게 특별한 책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 601비상의 <아트북>, 과연 책 속의 내용도 겉만큼이나 특별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을까?

 

<아트북> 기획과 컨셉
<아트북>은 디자이너, 판화가, 조각가 그리고 학생작품 등 총 58점의 작품을 담고 있는 노트로서도 사용이 가능한 책이다. <아트북>은
상명대학교 시각디자인(지도교수 박금준) 수업의 결과물로 디자인의 실천적 방법을 찾아보고자 제안하였고, 601비상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하나의 아트북으로 탄생했다. 작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각각 ‘601’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과 자유로운 표현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아트북>작품들은 그 내용이 무엇이든지 각 작품마다 601이라는 기호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하여 601의 No.1 크리에이티브
정신과 재미요소의 극적조합, 에술지향적 이미지등 기지가 풍부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의 내용으로는 피라미드의 신비로움과 핵심,
상징건축을 통한 당당함과 비상, 맛있는 치즈, 팝콘의 구수함, 미끄럼틀의 즐거움을 통한 유희, 피카소와 칸딘스키의 절묘한 패러디를 통한
예술지향적 이미지, 배트맨과의 관계설정 등이다.

 

<아트북>만의 특징 및 장점
기존의 여러 아트북과는 달리 601의 <아트북>은 ‘아트’라는 요소외에도 ‘실용성’도 갖추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재미, 예술지향적 이미지 등의
다양한 일러스트, 실용성을 갖춘 노트, 그리고 독특한 외포장이 한 데 어우러져 특별한 느낌을 전한다. 블루톤의 사용한 감각적인 표지 이미지와
재생지에서 오는 따뜻한 이미지 그대로를 외포장에도 적용하여 통일감을 주었다. 또한 외포장은 앞면에는 블루컬러의 투명한 특수 비닐과 뒷면에는
재생지를 봉합하여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지만 <아트북>에 특별한 느낌을 주고 있어 효과 만점의 시도라고 평가되고 있다.
601비상의 박금준 실장은 비닐포장 또한 책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가 포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리듐의 DM제작을 맡으면서 부터였다. 보통 DM은 뜯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고 설사 읽어본다 하더라도 특별히 관심있는
내용이 아니면 회신율 또한 낮다 그래서 그가 생각해 낸 것이 비닐 포장이었다.
은색의 불투명한 비닐포장은 어딘지 모르게 고급스럽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뭔지 한번 열어나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하고 또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그 결과 도달율이 거의 100%에 가까웠고 회신율 또한 높았다. 이러한 그의 경험과 노하우가 <아트북>에도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아름다운 책 <아트북>
<아트북>의 제작기간은 두 달 정도 걸렸다. <아트북>의 편집디자인을 담당한 비상의 디자이너 전수정씨는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알을 낳는 느낌이었다고. 고되고 어려웠지만 한 권의 책이 손에 쥐어지던 순간,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시원함, 아쉬움, 뿌듯함,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 자신을 조금 더 성숙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한다.
<아트북>은 디자이너 4명, 판화가 1명, 조각가 1명, 학생 49명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아트북>에 실린 작품 수는 58점으로 총 70여점에서 심사숙고하여
선별하였다. 선별된 작품성격이 <아트북>과 어울려 한 사람의 작품을 2점씩 쓴 경우도 있고, 부득이하게 이미지의 성격이 달라 쓰지 못한 작품도 있다.
작품의 선별과정도 어려웠지만 학생들의 작품은 A2사이즈의 포스터 용도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그 크기와 데이터의 양에 있어 관리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담당 디자이너 전수정씨는 최다 컴퓨터 다운을 기록한 오규문의 ‘601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오규뭉늬 작품
‘601을 찾아서’는 ‘윌리를 찾아서’를 패러디한 것으로 작품에 나타난 사람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 그러다 보니 용량이 커져 파일을 열거나 작업도중
수시로 다운되어서 그녀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다.
앞으로도 601비상에는 출판 분야의 일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한다.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학생들의 참여와 공모를 통한 2번째 아트북을 기획하고 있다.
아마도 내년 쯤이면 더욱 특별한 느낌의 <아트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내지 및 컬러구성
<아트북>은 601 컬러칩과 58점의 일러스트 페이지(표지포함), 그리고 메모를 할 수 있는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일러스트 작품은 3.2.3.3.3.3.2.3.3.2점
순으로 사이마다 메모를 할 수 있는 간지를 3장씩 넣어 페이지네이션을 하였다. 일러스트 작품의 페이지네이션에 있어서는 앞뒷장이 이면 프린트가 아닌
펼친 면을 접어서 인쇄함으로써 페이지를 넘길 때 두툼한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얇은 종이에서 풍기는 가벼움을 피하고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러한 인쇄는 독자들에게 왜 하는 호기심을 주어 다른 책들과 차별이 된다.
종이는 수입 재생지를 사용했는데, 재생지 특유의 종이색이 작품과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쇄는 종이의 앞면이 아닌 뒷면에
인쇄하여 맨질맨질한 느낌보다는 투박한 느낌을 살렸다.
컬러 구성에서 표지는 감각적이고 첨단적인 블루와 메탈 계통을, 601컬러칩은 톡톡튀는 601 고유의 정황색을, 내지에는 따뜻하고 정감있는 황색 크라프트지의
느낌 그대로를 살리고 작품들의 색감 역시 어울리도록 하였다.
<아트북>의 첫 장은 601의 서브컬러인 실버컬러의 내지가 그 다음 장에는 601의 메인 컬러가 컬러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601 비상의 컬러칩은
한 개가 모자라다. Why? <아트북>을 구입한 사람들은 혹시 파본이 아닌가 싶어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한다. 그러나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중에 601 컬러칩이 한 요소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책이 단지 읽히는 기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참여’라는 요소를 제공함으로써 책을 한장한장 넘겨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글/이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