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잡지를 말한다. 정통성과 실험의 조화-graphis

디지털 시대의 잡지를 말한다. 정통성과 실험의 조화-graphis

디지털 시대, 전자 매체가 다루고 있는 모든 정보를 책으로 담아낸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양이 될까?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끊임없이 폭발적인 자기증식을 해대는 정보의 속성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찔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겐 정보의 질적 흡수라는 측면이 남아있지 않은가? 그 많은 정보 앞에서 허둥대기 보다는 적절하고 수준 높은 정보를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정보 소비의 방법일 것이다.대학시절부터 나는 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는데, 그것은 직장에서도 이어져 사내 도서 선정과 담당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새로운 책을 누구보다도 먼저 보게 되는 기회를 갖고 좋은 책을 선택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고, 그 결과 현재 601비상의 서가는 나름대로 자랑할 만한 도서목록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15년지기 <그라피스Graphis>가 내게 주는 의미는 특별함, 소중함, 기쁨 그 자체이며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균형감각과 눈높이를 키우게 하는 텍스트북이기도 했다.
194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된 이래 최고의 국제 그래픽 디자인 매거진의 자리를 지켜 온<그라피스>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저널로 매년 발행되는 <그라피스 애뉴얼Graphis Annul>과 격월간지인 <그라피스 매거진Graphis Magazine>으로 크게 나뉜다. <그라피스 애뉴얼>은 편집자와 아트디렉터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미의식과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그 정통성과 도전의식을 한결같이 유지해오고 있다. 저명한 디자이너 혹은 예술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 쓰여진 서문과 포스터, 광고, 사진 등 디자인의 거의 전 분야에서 선별된 세계적 수준의 작품과 창조적 실험을 담은 이 책은 새롭고 통찰력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해마다 내게 신선한 설레임과 자극을 선물처럼 가져다주는 <그라피스 포스터 애뉴얼Graphis Plster Annual>은 포스터의 문화적 의미와 기능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물론, 상상력을 실험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최고점에 대한 기준을 매번 다시금 설정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책이다. 이 책은 기업이미지, 환경, 문화등 약 30여개로 분류된 카테고리에 공모하여 당선된 포스터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 작품 또한 1997년부터 4년 연속 총 8점의 작품이 당선, 게재되어 개인적으로는 더 없는 영광이었으며 더욱 큰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편, CI나 타이포그래피, 프로덕트 디자인, 브로슈어 등과 같은 분야의 발행물 외에도 폰트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의 폰트가 소개되는 지면을 직접 디자인하게 한 디지털 타입 최초의 컬렉션 <그라피스 애뉴얼 디지털 폰트Graphis Annual Digital Font>, 새로이 두각을 나타내는 신예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브와 혁신적 실험을 포착한 <뉴 탤런트 디자인 애뉴얼New Talent Design Annual>, <인터랙티브 디자인Interactive Design>,<애플디자인Apple Design>등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예리한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라피스 매거진>에는 현대 디자인을 선도하는 작가, 디자이너협회, 디자인회사, 아트 프로젝트 등을 통해 배출된 광범위한 디자인 작품들과 관련 기사들이 실린다. 지난해 <그라피스 매거진>327호에서는 홍익대 안상수 교수에 대한 소개와 그의 작품이 특집으로 다뤄졌는데, 한국 디자인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였다.
물론 <그라피스>가 아니더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책은 많다. 하지만, 오리지널리티를 갖춘 양질의 커뮤니케이션 정보 집합체로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특유의 생명력과 임팩트를 가장 진지하면서도 신선한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는 <그라피스>를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라피스>를 펼 때면 언제나 우리시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트렌드를 가늠해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영감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에서 폭넓고 수준 높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갈증을 지닌 디자이너들과 배움의 현장에 있는 학생들에게 이 책 만큼은 꼭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 박금준

601비상, 이노텔레텍 홍보물 제작

601비상, 이노텔레텍 홍보물 제작

601비상은 PDA, 근거리 무선통신 Bluetooth, CDMA 등을 핵심기술로 보유한 유망 벤처기업 이노텔레텍의 제품 카탈로그, 포스터, 신문광고, 잡지 광고를 제작했다. 이노텔레텍의 첫 제품 출시에 따른 홍보물이기도 한 이번 제작물은 제품을 정확히 알리는 데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코퍼리트 아이덴티티의 일관성 유지라는 맥락에서 디자인 되었다. 블루컬러의 네 개의 사각형이 사선으로 연결된 코퍼리트 심볼이 전달하고 있는 기업의 이미지, 즉 ‘기술선도 기업으로서의 도전의식과 신뢰감’이라는 테마는 제품 카탈로그를 비롯한 모든 제작물에서 그대로 이어지는데, 사각형에서 비롯된 직선적 레이아웃과 블루 계열의 컬러 적용으로 코퍼리트 아이덴티티의 연장선으로 이해되는 강한 인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품 카탈로그와 포스터는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기업의 마케팅 정책에 따라 해외용으로 제작되었다. 601비상의 이번 이노텔레텍 제작물은 통신관련 기업의 특성과 기술집약적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기능적 측면과 기업의 아이덴티티 확립과 강화라는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목표까지도 충족시키는 정보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