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 디자이너가 일하고 싶은 국내 디자인 회사

 

설립 : 1998년 박금준, 정종인, 김한이 주축이 되어 설립
구성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601비상, 도서출판 601비상, 601비상 디자인연구소, 총 16명
분야 : 편집 디자인, 프로모션 디자인, 자체 브랜드 개발
채용 : 상시채용과 공개채용
출신 학교보다 능력 중시, 면접자의 비전이 601비상과 맞는지의 여부 고려

 

어울리는 ‘꼭’ 하나의 디자인

박금준, 정종인, 김한 이 세 사람이 젊고 강한 디자인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한 6월 1일이
그대로 회사 이름이 돼 버린 ‘601비상’.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는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항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왔다. 창립 초기부터 고집스럽게 지켜온 ‘601정신’이 그 원동력이 아닐까.
‘디자인이 꿈 꿔온 바로 그것’을 하는 일, 다르게 하면서도 잘하는 것. 어쩌면 조금 추상적이라고도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601정신은 디자이너들로 하여금 꾸준히 꿈꾸게 하고, 찾게 하고, 또 자신과의
싸움에서 스스로를 독려하도록 하는 무기(?)가 되어 왔다.
601비상이 추구하는 것은 제작물 각각의 테마와 전략에 맞는 스타일이다. 그것은 하나의 테마, 표현수단,
혹은 형식에 대한 전혀 색다른 출발일 수도 있다. 601비상은 각각의 제작물마다 어울리는 ‘꼭’ 하나의
디자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601비상은 7월중으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인데, 현재 개축공사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새 사옥 1층에
40평 규모의 갤러리를 세운다는 것이다. 601비상 기획출판물 전시를 비롯한 각종 전시와 기획전, 나아가
해외 교류의 목적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푸른 잔디가 깔린 정원에 놓인 미끄럼틀을 타보거나 문 앞에 달린 커다란 종을 울려본 사람은 601비상이
이사간다는 소식이 조금 아쉽기도 하겠지만 크리에이티브 만큼이나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 활용에 대해
고민해온 601비상의 또 다른 공간 디자인을 믿어도 좋을 것이다.

 

>>현직 디자이너 인터뷰

최진호
조선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
2000년 601비상에 입사하여 디자이너로 근무 중

잠결에 눈을 떠보니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계신다. 벌써 아침이다. 다른 직원들도 모두 잠에 취해 있거나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듯한 표정이다. 밤을 새서인지 모두들 부스스한 얼굴은 마찬가지이다.
클라이언트에게 첫 번째 시안을 보여줄 때면 어김없이 이런 모습이 연출되곤 한다. 또 모두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의 경우엔 더욱더 그러하다.
오늘도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다. 모두 졸린 잠을 깨고 어제 저녁 이야기한 수정사항들은 반영이 됐는지
확인해보고 밤새 또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 있는지 의논하고, 시안이 출력 되고 있는 와중에도
괜찮은 생각이 있으면 수정해서 다시 출력한다. 물론 시간 약속을 지켜야하는 기획자의 얼굴은
초조해지지만 어쩔 수 없다. 좋은 게 아니면 보여줄 수가 없으니 말이다.

601비상에서의 1년 반 동안 느낀 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클라이언트보다 우리의 기준을 통과하기가 더
까다롭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는 만족하는데도 내부적으로 아니라고 판단이 되어 며칠 밤을 고민하는
일이 수두룩하다. 인쇄물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퀄리티가 아니라면 다시 찍을 때가 종종 있다.
때로는 ‘클라이언트도 소비자들도 모를텐데 왜 이렇게 해야만 하지?’하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6개월
정도 지나보니 알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프로젝트를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에 보이던 허점도 묵과해
버렸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허점들이 어찌나 크게 보이던지… 결과물의 퀄리티는 디자이너에게
자존심이라는 것, 601비상에서 배운 것 중 중요한 하나이다.
601비상은 인쇄부터 각종 후가공까지 직접 디자이너가 현장에 나가서 관리를 한다. 학생 때는 디자이너는
디자인작업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직접 인쇄소나 후가공집을 돌아다니다 보면 디자이너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우리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조그만 차이가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느꼈다.

첫 출근한 날, 내가 처음 한 일은 지하창고 정리작업이었다. 맨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의아해 했었지만 창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 역시 디자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때 그 작업을
‘지하창고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사인시스템 개발’ 정도로 해두고 싶다.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601비상에서의 하루하루는 내공수련을 위한 하루하루 같다.
무림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 어리숙해 보일정도로 산속에 콕 박혀서 내공을 단련하듯이 이곳도 그런 곳 같다.
물론 고수가 되려면 아직 더 많은 길을 가야하겠지만, 난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601비상의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는데, 우리는 그 시간에 내공을 쌓는다고 생각한다.
가끔 세상사는 재미들을 놓쳐버리고 일에 묻혀 있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우리도 모르게 조금씩 내공이 쌓여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601비상 곳곳에는 디자인 소스들이 숨어있다. 지하 창고에도 실장님과 디자이너들 자리에도…
그것은 601비상의 성격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바로 생활 속에서 디자인을 찾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리의 자유스러운 작업물 때문에 회사 분위기 역시 굉장히 자유로울 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은 분위기 가운데 고요함마저 감돈다고 하면 상상이 될까?
단, 한번씩 불붙으면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폭발적인 무언가가 있다.
최근엔 이런 일이 있었다. 월드컵 한국전 경기가 끝나고 모두들 기뻐하고 있을 때 평소에는 조용하고
전혀 그렇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한 선배가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흥분만 하고 있던 우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버렸다. 그날 홍대거리의 응원 분위기는 그 선배가 만들어 낸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601비상은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무언가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늘 그렇듯이 가장 힘든 점은 우리가 하는 모든 작업물에 우리의 색을 넣는 일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만의 색을 넣고 찾는 일, 단순히 잘 만들면 된다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601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퇴근해서 뭐할까?’ 고민하는 이 시간에도 우리를 회사에
남아있게 하는 이유이다.
벌써 저녁이다. 야근할 때면 저녁식사는 거의 함께 한다.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많은 이유로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다. 맛있는 식사를 위해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는 일, 디자인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601비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늦은 저녁에 먹는 꼬꼬순이 통닭과 1.5리터 PT병에
담겨져 오는 시원한 생맥주, 유독 정치에 관심 많으신 아저씨가 운영하는 툇마루의 옛날 삼겹살, 점심시간에
쉬지 않고 수다를 내놓는 601 밴또 시스터즈,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회사 마당 미끄럼틀 앞으로 모여드는
동네 개구쟁이들, 회사 앞까지 청소해주시는 고마운 동네 아주머니… 쓰다보니 601을 다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은 것 같다. 못다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나 열려있는 601비상을 방문해 주시길…
또 매서운 눈으로 더욱더 열심히 나아갈 수 있게 지켜봐주고 있는 601매니아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601비상, 바르샤바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 선정

 

601비상 박금준 대표의 포스터 작품(하나됨을 위한 역사여!)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바르샤바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IPB in Warsaw 2002)에 선정되었다.
이데올로기(관념, 사상)와 문화, 광고 부문에 걸쳐 지난해 12월 31일 공모를 마감한이 바르샤바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는 올해로 18회째. 선정작들은 6월 8일부터 9월 22일까지 Wilanow의
포스터 뮤지엄에서 전시된다.
박 대표의 작품 <하나됨을 위한 역사여!>는 1980년 5?18 광주 항쟁의 참의미를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포스터는 ‘5.18 광주 민중항쟁 20주년 기념 전국대학교수 100인의 시각이미지전’의
공식 포스터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번 601비상의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 선정은 지난 6월 뉴욕 아트디렉터즈클럽 골드메달
수상과 부르노 국제그래픽비엔날레에서 3점의 포스터가 선정된 이후 연이어 거둔 성과이다.

601비상 <하나됨을 위한 역사여!>

 

바르샤바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 선정
601비상 박금준 대표의 포스터 작품인 (하나됨을 위한 역사여!)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바르샤바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IPB in Warsaw 2002)에 선정되었다.
<하나됨을 위한 역사여!>는 1980년 5?18 광주 항쟁을 되돌아보며 대립의 역사, 흑과 백, 선과 악,
남과 북, 빛과 어둠, 질서와 혼돈, 삶과 죽음 등 모든 갈라세움과 부질없는 아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포스터는 ‘5.18 광주 민중항쟁 20주년 기념 전국대학교수 100인의 시각이미지전’의 공식
포스터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601비상은 지난 6월 뉴욕 아트디렉터즈클럽 골드메달을 수상하고 부르노 국제그래픽비엔날레에서
3점의 포스터가 선정된 바 있다.

601의 극비 프로젝트

극비의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일명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더이상 알려하지 마십시오.

끝.
PS_서운하실까봐 아기돼지삼형제 이야기 하나 띄워드리겠습니다.
슬픈 눈으로 항상 무언가를 찾는 늑돌이는 돼지삼형제를 찾아갑니다.
돼지삼형제가 이번달에 공사완공을 했다는 정보를 방금 입수했거든요.

하지만 어찌 알았는지 돼지삼형제들은 집안에 얼른 몸을 숨겼답니다.
민감한 후각으로 늑돌이의 출현을 미리 알아채버린 것이지요.
(해외에선 개보다 더 후각이 발달된 돼지를 이용해서 마약이나 하수유출을 탐지하곤 합니다.)
첫째 돼지가 열대야자수잎을 건조해 촘촘히 올려 만든 집에 숨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밴드부에서 트럼본을 불었던 늑돌이의 입김에 힘없이 집은 날아가 버리지요.
첫째 돼지는 얼른 둘째의 인도네시아산 원목집으로 도망을 갑니다.
무언가를 말하려던 늑돌이는 다시 둘째 돼지집까지 따라갑니다.
문을 걸어잠근 둘은 니밀대기 시작합니다.
쓴웃음을 한번 지은 늑돌이는 어젯밤 먹은 생맥주를 요도로 배출하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견고하다던 인도네시아산 원목도 늑돌이의 엄청난 양의 소변에 밑둥부터 썩어들어 가더니 이내 침수되고 맙니다.
혼비백산한 두 돼지들은 막내집으로 도망갑니다.

늑돌이도 막내집에 따라갑니다.
“실례합니다. 건물구경 좀 해도 될까요?”
“네 그러시지요.”
막내 돼지는 늑돌이를 맞이합니다.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첫째 돼지와 둘째 돼지를 늑돌이는 싸늘하게 한번 쏘아보고는 집안을 아주 꼼꼼하게 살핍니다.
한참 후 늑돌이는 흐뭇한 미소를 남기고 다시 유유히 사라지지요.
오늘도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늑돌이의 뒷모습에서는 쓸쓸함이 물씬 느껴집니다.

끝.
* 작품을 해부해보자.

1959년 9월 17일 추석. 새벽에 제주를 덮친 A급 태풍 사라(SARAH)호…
평소에 천정에 물이 샌다고 집주인에게 몇번이나 말했건만…
늑대부부는 어린 늑돌이만을 구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다.

수년 후 성장한 늑돌이…
자신과 같은 불행이 다른이에겐 있어선 안된다고 다짐한다.
본업인 TV유치원 하나둘셋을 마치고 심야반을 다니며 공부한 건축학으로 전국을 떠돌며 자연재해의 위험이 있는 건물을 미리 경고해준다.
이로 인해 전국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태풍으로부터 목숨을 구하게 된다.

얍삽한 첫째와 둘째 돼지는 외국의 재료들로 건물을 만든 다음 값 비싸게 팔 속셈이었던 것이다.
건축허가도 받지 않아서 늑돌이가 동사무소에 찾아가지 않는 한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두 돼지…
그렇다면 늑돌이는 어찌 알았을까?
그렇다. 두 형의 행각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막내 돼지가 늑돌이에게 정보를 준 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왜 다짜고짜 문을 잠그고 도망다녔을까?
그건 이미 늑돌이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던 것이다.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건물을 만들었다 걸리면 엄청난 잔소리를 늑돌이에게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둘은 잔소리를 딱 싫어했다.

막내는 자신이 만든 건물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었기 때문에 늑돌이를 떳떳하게 집안으로 안내한다.
집안의 철골구조.내외벽방수.마감재 등등 꼼꼼히 살펴 본 늑돌이는 이것이로구나하며 안심을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늑돌이는 두 돼지에게 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돌아갔을까?
아니다. 끝난것이 아니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늑돌이의 건축학 공부.
학원에 늦을까봐 다음날의 잔소리를 기약하며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자~ 올 여름 찾아올 태풍들에 대한 각별한 안전대책을 상기하자.
집안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피서중에도 계곡 옆에서 야영은 절대금지다.
제 2의 늑돌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일상생활의 한일그래픽전

월드컵기간에 한국과 일본 각 11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일본왕자갤러리와 부산소향갤러리에서 공동전람회를 개최했습니다.
낯이 익은 대표선수들도 보이는군요.

월드컵 이후에도 한일의 크리에이터들이 진정한 창조적 싸움, 창조적 협력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601 야간경비 하시는 여직원입니다

 

숙자낭자입니다.
매일밤 철야하면서 601의 야간경비를 합니다.

평소엔 조용하고 깔끔하고 단아하지만 화나면 정말 무섭답니다.
여직원들보다 남자직원들을 더 좋아하지요.

저도 숙자낭자가 너무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