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c 5, 한국 사회와 마주서다’전

 

 

‘말과 이미지’는 탄생해서 존재하다 소멸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문화를 만들고 그 층위들이
쌓여 역사를 만든다. 말과 이미지에서 비롯된 사회적 힘은 때론 커다란 그림자에 덮여 왜곡되어
오해를 부르기도 하고 특별한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이에 한국의 중견 디자이너 5명이
‘화제와 문제’를 생성시키는 ‘말과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 문화를 위한 담론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관형 광주대 교수를 주축으로 박금준 601비상 대표, 변추석 국민대 교수,
선병일 남서울대 교수, 이봉섭 영남대 교수가 모여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기후변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별한 현상들을
요목조목 짚어 종이 위에 표현한 것이다.

시각 문화의 내용과 형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서로 존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획한
이들의 전시는 2월 27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 이앙갤러리를 시작으로 4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로 열린다. 특히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 기간 중 3월 9일 오후 3시에는
갤러리 토크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30년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디자인계에 몸담아온 대선배들의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 인권
디자인
 선병일
외형과 조건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를 경고하고 인권과 평등을 강조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2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사람이다
디자인
 박금준
어린이, 근로자, 노인, 다문화 가정, 선생님 등 그들을 기념해 국가에서 제정한 기념일을 상징한다.
3 동토의 봄
디자인 이봉섭
얼어붙은 북한의 인권 개선과 남북 간의 자유로운 왕래를 염원하는 작품이다.

4 소통
디자인
 변추석
서로를 이해하는 통로를 소통으로 상징화했다. 소통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그 회사’는 어떤 디자이너를 원할까?

 

601비상 정종인 실장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601 사람을 찾는다.”

601비상은 1998년에 시작한 그래픽 디자인 전문 회사다. 편집 디자인, 포스터, 캘린더,
아이덴티티 디자인, 프로모션 디자인 등을 주로 다룬다. 참신한 발상과 독창적인 제작물 덕분에
뉴욕 ADC 골드 메달, iF 디자인 어워드, D&AD, TDC,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그랑프리 등 수상으로
해외에서 크게 인정 받고 있다. 신입 사원은 주변 추천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매년 11월 공채 형식으로 뽑는다. 서류 심사, 면접, 포트폴리오 리뷰 등을 거치는 데, 특히 기획력과
표현력, 발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기 과제를 진행한다. 우리는 ‘공개 채용’, ‘직원 모집’이라는
문구보다 ‘601 사람’을 찾는다고 말한다. 601비상이 추구해온 여러 개념을 함축한 ‘601 사람’은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뭔가 다르면서도 잘하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디자인 능력이
중요하지만 기존 직원들과 유사하기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무엇보다 가능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작업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기획력까지
갖춘 디자이너, 본인의 작업에 대한 논리를 기반으로 프레젠테이션과 소통이 가능하고 자기 관리가
가능한 디자이너가 바로 601 사람이다. 그런 맥락에서 신입 디자이너는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위치지만, 또한 디자인을 접하는 자세든 생활 태도든 도리어 선배들이 배울 게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기획력, 창의력, 표현력 등 모든 것이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능력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능력도 갖추어야 하고 인성도 훌륭해야 하는 슈퍼맨이나 원더 우먼을 원한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이런 인성과 능력을 갖춘 디자이너들의 열정으로 601비상은 작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에이전시’를 수상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거둔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