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바람

‘그 바람마다 소리가 있기를/ 그 바람마다 춤이 있기를/ 그 바람마다 진정, 바람이 있기 를/ 천개의 바람마다’ 김유철 시인의 <천개의 바람>을 단락별로 한 화면에 담았다. 나무를 켜서 획들을 찍어낸 후 재배열하는 작업과 나뭇가지를 통한 드로잉이 바람의 상상이되어 넘나들며 조우하게 했다. 나무와 바람, 이 은유의 숨-결과 유희적 변주는 시의 형상성과 한글의 회화성 탐색이다.

‘천개의 바람’을 시와 글자로 표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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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금준 작 <김유철 시 “천개의 바람”>.
ⓒ 박금준

 

 

‘바람’을 시로 짓고 글자로 쓰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도 ‘천개의 바람’은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김유철 시인과 박금준 작가(디자이너)가 그것을 직접 보여줬다.

 
김유철 시인의 시 <천개의 바람>을 박금준 디자이너가 글자로 표현해 작품으로 만들었다. 박 작가는 오는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한글書 X 라틴 타이포그래피-동서 문자문명의 대화> 전시회에 이 작품을 선보인다.

 

경남민예총 부회장을 지내고 현재 ‘삶예술연구소’ 대표인 김유철 시인이 2015년에 낸 시집 <천개의 바람>에 이 시가 실려 있다.

“그 바람마다 / 소리가 있기를 // 그 바람마다 / 춤이 있기를 // 그 바람마다 / 진정, 바람이 있기를 // 천개의 바람마다”

 
김 시인은 이 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바람은 무엇으로 자신이 왔다갔음을 전할까. 바람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 것인가. 그 어떤 것으로 바람이 왔던 순간을 잡아챌 수 있으며 그 어떤 말이 바람을 받아 안을 수 있는 것일까. 사라져버린 내 사랑, 이제 바람만이 알아줄 것인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사랑하는 이를 가장 사랑하는 순간에 잃어버리고 우리는 바람 속에서 울었다. 하도 서러워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바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져 불었다.”

 
박금준 작가는 시를 형상화함과 동시에 한글의 회화성을 탐색해 이번 작품을 생산했다. 김유철 시인의 시를 한 단락별로 한 화면에 담은 것이다.

그는 “나무를 켜서 획들을 찍어낸 후 재배열하는 작업과 나뭇가지를 통한 드로잉이 바람의 상상이 되어 넘나들며 조우하게 했다”라며 “나무와 바람, 이 은유의 숨결과 유희적 변주는 시의 형상성과 한글의 회화성 탐색”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로 ‘601비상’ 대표인 박금준 작가는 중국국제포스터비엔날레 그랑프리(2011), 모스크바국제그래픽디자인비엔날레 그랑프리(2014), 파리아트페스티벌(2014, 2015) 등에 참여했고,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과 프랑스국립도서관, 함부르크박물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재개관 서예축전의 하나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

 
박헌수 전시기획자는 “이번 서예와 타이포그래피의 만남은 얼핏 단순한 글자 전시로 보이지만, 층층이 쌓인 역사의 겹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종과 횡으로 교차한 동서 문명과 그 축을 관통하는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書)가 시대의 정신과 이치를 개인의 체화에 이르는 서도(書道)의 길로써 그리고 작가 개인의 정신을 표현 예술로 발전시켜 왔다면, 타이포그래피는 텍스트의 대중적 보급을 목적으로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시대적 요구와 변혁을 수용해 왔다”면서 “이렇게 문자라는 동일한 소재에서 출발하여 각기 다른 역사의 족적을 만들어 온 두 개의 장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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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금준 작 <김유철 시 “천개의 바람”>.
ⓒ 박금준

 

 

[오마이뉴스 ㅣ 윤성효기자]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46136

 

 

서예, 타이포그래피와 만나다

한글과 타이포그래피가 만났다.

 

 

▲ 박금준 ‘천개의 바람’. (제공: 예술의전당)

 

 

2016년 AGI(국제그래픽연맹) 서울총회를 맞아 한글서예와 AGI 타이포그래피 전시 ‘한글書 × 라틴 타이포그래피 – 동서 문자문명의 대화’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과거 동아시아 정신문화를 담아온 서예가 급변하는 디지털 문자영상 시대에서 디자인과의 만남을 통해 동시대 문화예술과 조우하며, 새로운 방향을 탐색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마련됐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세계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한국 문자예술의 뿌리인 서예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자리로 그 의미를 더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에는 서예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총 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그간의 명성과 작품 활동을 고려해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AGI KOREA, ㈔문자문명연구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작가들이 다양한 장르와 어우러지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유승호 ‘죽이도록 주기도문’. (제공: 예술의전당)

 

 

서예 분야에서는 유승호, 박금준, 김영배, 박세호, 송현수 등 41명의 원로작가와 신진작가들이 함께 전시에 참여해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뤄갈 예정이다.

한글을 주제로 한 국내 선두 작가들이 그들만의 획과 개성을 살린 최고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에서는 포카리스웨트 로고를 제작한 헬무트 슈미트를 비롯해 앨런 키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AGI 소속 작가 26명이 출품했다.

 

한글을 주제로 한 서예 작품과 알파벳을 주제로 한 타이포그래피 작품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된다.

벽면에 걸어두는 전통적인 방식을 비롯해 영상, 입체, 설치작업 등을 통하여 두 장르의 어우러짐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74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