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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 BISANG

종이로 다시 잇는 상생의 길

[월간디자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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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종이로 다시 잇는 상생의 길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5.5~5.21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소아시아의 양피지는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 사람들의 기록을 담당하던 값비싼 사치품이었다.

양피지로 만든 성경은 성직자나 부유한 귀족만이 소유할 수 있었고 매우 한정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계급의 지식적

간극 또한 점차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종이의 발견이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 중국의 채륜이 발명한 종이는 그 옛날 교류가 느리던 시절 극동에서

널리 유럽까지 퍼져나가 세상의 이치를 뒤집어 버리지 않았는가. 종이로부터 시작된 동등한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문화의 교류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 스마트한 물건들이 편리함을 내세우며 종이가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고,

작은 문화권 안에서도 서로 누가 잘났느냐를 따지기 바쁘다. 그렇기에 페이퍼로드 전시는 종이가 지닌 아날로그적 교류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반성의 자리다. 박금준, 뤼징런, 하라 켄야 등 한•중•일을 대표하는 작가가 종이 위에 그려낸

새로운 아시아 교류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