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메시지 – 포스터, 그리고 타매체로의 전이
[디자인네트] 2004, 03본문
디자이너의 메시지 – 포스터, 그리고 타매체로의 전이
Message from Designer – Poster & Various media
Mini-Interview
What is the Poster?
수많은 매체가 혼재하는 이 시대, 포스터는 무엇인가? 그 기능은 무엇이고 타 매체와는 어떻게 관계하는가?
‘디자이너의 메세지-포스터, 그리고 타 매체로의 전이’를 주제로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작업을 소개하기에
앞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이너, 디자인 평론가 등에게 포스터의 정의와 역할, 포스터의 최근 경향,
포스터 작업의 방법론(또는 디자이너의 과제)등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 편집부 주
김난령_디자인 평론가
박금준_601비상 대표
고가현_kohga대표, 그래픽디자이너
카를로스 세규라_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국
필릭스 얀센스_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네덜란드
조나단 반브룩_그리에이티브 디렉터, 미국
1997년의 일이다. ‘도야마 세계포스터트리엔날레’에 낙선하고 나서 무엇인가 배울것이 있겠다 싶어(화도 치밀고)
관련 자료들을 뒤지게 되었다.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작품들과 심사평, 그리고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주시해서 보는 것’을 요구하는 작품이 없다. ‘컴퓨터에 사용당하여 지고 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조용한 파워나
조용한 혁명(조용하지만 그것에 내재하고 있는 무서운 무엇)과도 같은 것을 보여주기를 바랬는데 도무지 ‘젊은 노인’이
너무 많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어서 지적하기를, 그냥 스타일에 치우쳐 있고 거기에는 무엇인가를 하려는 에너지가
느껴지질 않았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의 퇴조와 표현의 획일화,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 구성주의.
바우하우스적인 표현등 구체적인 총평이 뒤따랐다. 꽤 시간이 지난 얘기를 끄집어 내는 이유는 그 ‘젊은 노인
(우리식으로는 ‘애늙은이’가 맞겠다)’이라고 점잖게 표현된 경우가 바로 내가 아닌가 하는 부끄러운 자기반성과
더불어 내 작업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포스터, 여전히 매력적이면서 늘 긴장하게 되는 이유다.
포스터의 정의와 역할
내게 있어 포스터는 발언, 혹은 커뮤니케이션, 혹은 일상, 혹은 문화적 인식을 포함한 나르시시즘 활동이다.
최근의 작업경향
정체성과 휴머니티, 그리고 상징적인 언어로 응축되어 있는 오리지날리티가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독창적이고
근거있는 디자인, 절제된 감정 표현과 함축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카피를 통해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이는 보는 사람들의 눈을 크게 뜨게 해주고 기억에 오래남는 작품을 말하며, 초점이 잘 맞춰져 있어 전달이 잘 되는 디자인을
말한다. 또한 작가정신을 표출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의 포스터에는 각각의 고유한 미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을 통해 디자이너의 철학적인 관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포스터의 표현 방식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얻는다. 일상이란 우리가 자라온 환경이며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을
담는 기법은 늘 변한다. 표현은 그저 한 방법일 뿐 그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의 전부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목표에는 그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이 존재한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디자이너의 몫이 아닐까? 나는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스타일은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주제의 요구에 따라 가장 적절한 표현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또 스타일 속에 주제나
표현 방법, 그 모든과정 하나하나에서 나름대로의 색깔이 돌출되게 하는것이 바로 개인의 역량이요, 크리에이티비티라고 본다.
나는 표현의 획일화를 가장 경계하며 작품마다 개성과 조형성을 찾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