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2 올해의 에이전시 수상한 601비상
[월간디자인] 2013본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2008년 ‘올해의 에이전시(Agency of the Year)’ 상을 신설했다.
특정 제품이나 단일 프로젝트에 주는 여느 상과 달리 이 상은 지난 5년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디자인 전문 회사에 수여한다.
혁신성 못지않게 성실함 역시 디자인 에이전시가 갖춰야 할 미덕임을 시사하는 것.
수상자에게는 독일 디자이너 지몬 아이버(Simon P. Eiber)가 디자인한 스타일러스 컵이 돌아간다.
사실 ‘올해의 에이전시’상은 설립 이래 줄곧 독일과 그리스 등 유럽의 에이전시들이 독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601비상(대표 박금준)이 이 상을 수상하며 한국 디자인 전문 회사가 한 단계 도약했음을 확인했다.
비유럽권의 전문 회사가 이 상을 탄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시상식은 지난해 10월 24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Konzerthaus)에서 진행됐다.
601비상 박금준 대표는 “무대 위에 올라가는 ‘올해의 에이전시’ 수상자를 보면서
언젠가는 저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생각보다 꿈이 빨리 이루어졌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998년 설립 이래 언제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601비상. 특히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진행했던 ‘601 아트북 프로젝트’는 이전까지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아트북 분야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특별 전시를 위해 디자인했다. 다산의 상징인 개구리를 모티브로 상생과 조화의
정신을 표현했다. 601비상은 그동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려 22번이나 수상할 만큼
꾸준히 좋은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2012년에는 ‘인간이 된다는 것’ (포스터), ‘한글.꿈.길.’(카탈로그, 포스터),
‘제47회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포스터) 등 7개 작품을 출품해 모든 작품이 본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중 포스터 연작 ‘인간이 된다는 것’은 43개국 총 6800여 점의 출품작을 제치고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영혼, 사랑, 희망’이라는 세 단어를 통해 인간의 존재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각 단어에 쓰여진
‘O’ 형태를 따라 구멍을 뚫어 입체적인 효과를 낸 것이 특징이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피터 젝(Peter Zec) 대표는 “601비상은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선에 있는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었다.
심사위원 모두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601비상은 10월 24일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 알트 뮨츠 (Alte Muenze) 전시장에서 열린 특별 전시에서
‘디지로그 601’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였다. 다산의 상징인 개구리를 모티브로 일명 개구리 글자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남성과 여성, 시간과 공간, 동양과 서양, 시작과 끝이라는 대립적인 두 개념이 서로 보완하며 상생하는 조화의 정신을 표현해냈다.
이 전시는 올해 독일뿐만 아니라 스위스,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에서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