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인 듯 글씨인 듯 선이 살아 있는 캘리그라피, <둘, 어우름>
[월간디자인] 2007, 01본문
그림인 듯 글씨인 듯 선이 살아 있는 캘리그래피, <둘.어우름>
디자인:박금준 601비상 대표
전체를 아우르는 함께하는 소리 ‘엉차, 어아디어차, 헤이차’로 시작하는 이 책은 ‘둘.어우름’이라는 화두를 던져 우리가그동안 잊고 살았던 어우름의 의미 찾기를 시도한다.
<둘.어우름>에는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일상 속에서소통과 교감의 흔적을 발견하는 내용의 사진 41장이 담겨 있다.
힘차게 약동하는 둘.어우름 필체와 ‘비침’을 통해 한국성과 동양 미학의 은은함을 보여주는 것이 컨셉트.
얇은 종이는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너와 나, 동양과 서양 등 더불어 살아가는 흥겨운 관계를 만들어간다.
한국적 이미지의 꽃무늬 천 위에 서양 문자를 배치하고 반대편에는 한글 캘리그래피가 놓이게 했고,
또 그것들이 서로 비치도록 해 한 장의 종이에 동서양이 함께하며 교감을 나누도록 했다. 여기서 꽃은 동서양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어우름의 세상을 상징한다.
넉넉한 판형과 그림인 듯 글씨인 듯 선이 살아 있는 캘리그래피와 꽃의 조화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 이야기를 한국적 미학을 승화시킨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