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개성이 확실히 드러난 간판 <간판투성이>전
[월간디자인] 2009, 11본문
KT&G상상마당(www.sangsangmadang.com)은 전시 그룹‘ 글책말’과 함께 기획한 <간판투성이> 전을
10월 8일부터 22일까지 상상마당 3층 아트마켓에서 개최했다.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601비상 박금준 대표는 “소위 간판법에서 벗어나 작가 스스로 간판을 정의하도록 했다.
작가의 정체성과 자신만의 해석을 담은 간판을 예술, 실험, 공공의 대상으로서 접근하도록 한 것이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입체적인 작업을 통해 간판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간판은 무질서한 풍경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고, 디자이너들 스스로도 한 번쯤 개선에 참여해보고 싶어 하는 대상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무질서한 간판을 정리한다는 간판 개선 사업이 오히려 간판을 획일화하는 규제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여기 선보인 작품들은 작가가 사는 동네에 실제로 있는 점포나 작가 자신의 작업실 간판을 어떠한 제약도 없이 디자인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여 작가와 디자이너 자신의 개성과 작업 성향을 반영한 아이디어 넘치는 간판들이 탄생했다.
1.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 203’ 간판. ‘뜻 같지 않은 일 이 열에 여덟아홉이다‘라는 말처럼 매 순간 마음을 모아 작업해나 가자는 모토를 담았다.
2. 박금준‘비상하다, 601비상’간판. 헬리콥터의 날개, 자동차 부속품, 해저 유람선에서 쓰던 둥근 창 등 소위 ‘육해공’이 다 모였다.
쓰인 문구는 601비상의 가치를 담은 창립 메시지의 일부다.
3. KT&G 상상마당 <간판투성이> 전 포스터.
4. 강병인‘갤러리 봄날’간판. 오래되고 단단한 고목 위에 글씨가 피어나는 형상으로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