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창 개인전 Lee Hoo-chang Exhibition
2022.12.6 - 2023.1.8용암의 불씨처럼
Like the Fire of Lava
본문
용암의 불씨처럼 Like the Fire of Lava
지난 3년간 범지구적으로 휩쓴 감염병 <코비드-19>를 통해 우리는 무심하게 누렸던 일상의 소중함과 간과했던 사소함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적이었던 관계 방식이 변환되는 과정에서 느낀 상실된 관계의 중요성과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일으킬 걷잡을 수 없는 종국을 실제 목도하고 직접 몸으로 타격을 받은 사건이었다. 인류는 결코 홀로 서서 존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남긴 팬데믹(Pandemic)은 인종, 자본, 성별을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이다.
나의 이번 작업은 “사소한 불씨”가 지닌 무한한 힘에서 착안한 신작이다. 이번 전시 '용암의 불씨처럼'은 작고 사소하게 보이는 ‛불씨’가 품은 잠재된 에너지를 상징하며, 또한 보이지 않는 사소함 속 저변에 그물망처럼 거대하게 연결된 자연의 섭리도 의미한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의 조합은 성분과 재질이 이질적으로 느껴져 생경할 수 있다. 차가움과 영롱함, 반사와 반영, 그 간극에서 추출되고 추상되는 일루젼이 관객에게는 고요하지만 깊고 따듯하고 평온히 다가가길, 모든 것은 결국 연결되어 흐른다는 자연의 섭리와 이치가 이번 신작을 통해 소통되길 바란다.
- 이후창 작가노트 중에서
이후창 작가는 평소 인간의 타자성ㆍ상실감ㆍ소외ㆍ이중성ㆍ욕망 등에 관심을 갖고, 그 관심사로 꾸준히 작품에 담아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이 국내를 떠난 뉴욕 맨하탄, 마이애미 등 해외의 전시에서 더 큰 호응을 얻는 이유도 그 방증이다. 비록 언어가 다른 관람객이지만, 그의 작품엔 내면의 감성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의 힘을 담겨 있다. “굳이 이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꼭 유리재질을 활용했을 때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을 지녔다. 그러한 작품을 만난 관람객에겐 또 다른 ‘내면의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ㆍ미술사 박사) 평론 중에서
이후창 작가의 작업은 바로 진아(불교에서 말하는 나라는 진정한 실체)를 향한다. 그 우여곡절을 투명한 유리의 질료 속에 담아낸다. 그래서 나는 투명해졌는가. 나라는 실체는 더 또렷해졌는가. 작가의 작업은 답이 아닌 질문을 던지고 있고, 저마다의 개별이며 개체 속에서 묻고 답해질 질문의 바다 속에 던져 넣고 있다.
- 고충환(미술평론가) 평론 중에서
계속 어긋날 수밖에 없는 시선으로 인해 인간은 대상과 실체를 일치시킬 수 없고, 욕망은 유예된다. 그러나 이러한 욕망의 끝없는 유예과정이 바로 삶이다. 완전한 욕망의 충족은 죽음일 뿐이다. 이후창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타자의 시선’은 ‘바라봄과 보여짐의 엇갈림’이라는 라캉식 주제를 도입하면서, 상실과 소외를 넘어 욕망하는 인간을 무대 위에 올리고 있다.
- 이선영(미술평론가) 평론 중에서
이후창 Lee Hoo-chang
개인전 (37회) Like the Fire of Lava, &Factory Gallery, 서울, 2022 / Garden of Forest, 사비나미술관, 서울, 2022 / 현대자동차×이후창 The Light Forest,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1 / Shining Light, Shining Life, Shining Us, Gallery We, 경기, 2021 / 욕망의 왕국, 바우지움조각미술관, 고성, 2020 / The Castle of Desire, 갤러리압생트, 서울, 2019
주요 그룹전 및 아트페어 (480 여회) SWPK Gallery, Art New York, Art Miami, Art Palm Springs, Art Aspen, LA 아트쇼(미국) / 상해아트페어(중국) / 컨템포러리아트쇼, 아트 타이페이(홍콩) / 어포더블아트페어(싱가포르) / KIAF, 화랑미술제, 서울아트쇼(한국)
수상경력 경기청년작가상 도지사상, 경기도청, 2021 / 서울경찰청장 공로상 수상, 서울경찰청, 2018 / 서울국제조각페스타 관람객이 선정한 최고인기작가상 수상, 예술의전당, 2017 / 제11회 하정웅미술상 수상, 광주시립미술관, 2011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서울문화재단 우수예술가지원 선정, 2010 / 경기문화재단 및 서울문화재단 우수예술가지원 선정, 2009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사)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사무총장, (사)한국조각가협회 사무국장,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사무국장, (사)한국미술협회 과천지부 조각분과장,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