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 힘, 꿈, 얼, 삶
ddd Gallery(Osaka), ggg Gallery(Tokyo), 2001내게 한글은 ‘힘’이다. 오로지 스스로에게만 깊이 뿌리내린 자존의 힘, 스스로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자부의 힘, 음과 양이 어울리어 조화로운 이 땅의 힘. 내게 한글은 ‘꿈’이다. 나로부터 걸어나가 세상을 배우는 꿈, 현재를 깨닫고 미래를 여는 꿈, 경험을 얻고 희망을 키우는 꿈. 내게 한글은 ‘얼’이다. 그저 그러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함의 얼,이웃과 한데 어우러지는 신명의 얼, 내 몸을 꿰뚫어 퍼져나가는 무작위의 얼. 내게 한글은 ‘삶’이다. 두루두루 나눠주는 씨알 같은 삶, 두고두고 만나고픈 친구 같은 삶, 닳고닳아 무뎌진 내 어머니의 손끝같이 포용하는 삶.한글은 곧 우리의 힘이고 꿈이요, 얼(정신)이요 삶이다. 내 생활 속에 묻어 있는 이미지들과 ‘힘’, ‘꿈’, ‘얼’,‘삶’의 한 글자 한 글자가 만남으로써 당당하고 깊이 있는 한글의 의미론적 접근을 시도한다.
본문